이직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 지 4개월.
큰 포부를 안고 퇴사를 했건만 요즘따라 왜 이렇게 회의감이 몰려오는지 모르겠다.
요즘 새로운 직무의 일을 배우고 있는데 나의 힐링들이 사라져서 인지 요즘따라 몹시 혼란스럽다.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내가 좋아하던 아이들을 못 봐도 괜찮을까, 나는 언제 행복을 느끼지, 다시 돌아갈까.

새로운 직무는 컴퓨터 관련 업무이고, 원래 근무하던 곳은 영어유치원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과 항상 함께였다.
일이 아무리 힘들었어도 내 힐링들만 보면 너무나 행복했는데 이젠 나의 힐링이 사라진 느낌이다. 나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직 매일 아이들이 보고 싶고 생각나서 고민을 하게 된다.
안전하게 어린이집으로 갈 것인가,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강연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적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지구 상에 살았던 인류의 99%는 '진로'나 '적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수렵채집 시절을 거쳐 신분제 사회에서 수백 년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게 된 건 불과 2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그러면서 열정을 주제로 적합 이론가와 개발 이론가를 소개했다.
- 적합 이론가(fit theorist)
- 딱 맞는 일에서 열정을 찾는 유형
- 딱 맞는 적성이 필요하기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 아주 좋거나 아주 싫거나 / 아주 훌륭하거나 아주 엉망이거나. 열정에 따라 일의 성과가 달라진다.
- 직무나 직업을 자주 바꿀 수 있는 환경에서 최적의 일을 찾고 몰입한다. 일이 안 맞을 땐 다른 일을 찾는 게 필요하다.
- 개발 이론가(develop theorist)
- 일을 하면서 서서히 열정을 찾는 유형
- 일의 종류보다는 조직에서 보내는 존경과 감사에 열정이 증가한다.
- 점점 적성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완전히 다른 일로 전업을 하는 경우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열정이 쌓이면서 생긴 노하우나 경험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직업 바꾸기보단 직무를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개발 이론가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최선을 다하려면 몰입이 필요하기에 그에 따른 열정이 저절로 나온다. 아동 관련 일을 7년 정도 해오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요령, 어머니들과 대화하는 방식 등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분야로 오니 어쩔 수 없이 열정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 배우고 있는 분야도 재미는 있다. 처음 접하다 보니 흥미롭고 즐겁긴 하지만 전에 내가 느꼈던 행복은 없다.
아직 내가 배우는 단계기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어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일단은 꾸준히 공부해봐야겠다.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아니라고 생각이 들 때에 다시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겠다.
기대수명이 점점 높아지면서 직업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여정에서 내 직업이 몇 개가 될지 생각하게 되었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행복은 도구이다"
해냈다는 작은 일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빈도수를 차차 늘리다 보면 나의 만족감도 올라갈 것이다. 그러니 불안해말고 나의 길을 찾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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