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동 무한리필 고깃집 초원돌구이
자주 가지 않는 궁동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 갑자기 찾아온 10월 한파로 날이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추워져서 밖에 오래 못 다닐 것 같아 어디서 밥을 먹을지 미리 계획을 짜두었다. 궁동을 방문한 목적을 끝내고 바로 코 앞에 있는 샤브샤브집을 가려고 하는데 웬일, 샤브샤브집이 문을 닫아버렸다.
친구도 궁동은 자주 방문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훅 들어오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며 어디서 밥을 먹을지 어리둥절했다. 확실히 대학가라 그런지 밥집도 많았고 메뉴도 많았지만 배가 몹시나 고팠고 무난한 고기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그나마 가까이에 있는 초원돌구이를 방문하게 되었다.

앞에 사람이 잔뜩있길래 대기줄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나오는 사람들이였다. 식당이 밀집해있는 골목들의 외곽에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신기했다.

들어가자마자 아주 화이트화이트한 인테리어로 감성을 살짝 끼얹은 듯한 느낌이였고 깨끗한 느낌이 확 들었다. 메뉴판도 벽에다 적어뒀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보니 단품으로 고기를 팔진 않고 아예 무한리필로만 주문을 받는다.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이 나있던 곳인지 대학생느낌의 남자 젊은이들이 많았다. 맥주, 소주를 3천원에 받는 거 보고 까암짝 놀랐다. 요즘도 이런 가격에 파는 곳이 있다니!

셀바에는 웬만한 건 다 있었다. 야채도 꽤 있었고 김치종류도 많았고 고기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소스종류도 많았다. 그리고 내 친구가 아주 좋아했던 탄수화물이 잔뜩있는 크림스파게티도 있어서 여러 번 왔다갔다했다. 여기 셀바 외에도 음료도 떠다먹을 수 있게 해두고 아이스크링이랑 커피..도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고기를 가져다주는데 삼겹살, 목살, 껍데기, 악어살, 닭살, 닭갈비 이렇게 6종류로 가져다줬다. 이젠 많이 먹어봐서인지 육안으로 봐도 뭐가뭔지 알 수 있게 됐는데 악어살은 생소해서 신기했다. 초벌해서 가져다주는데 색깔이 먹음직 스럽게 나와서 좋았고, 양념안된 돼지고기랑 양념된 닭고기들이 같이 나와서 좋았다.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이였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가 나오자마자 불 위에 다 올려버리고 쎈 불에서 구웠는데 불이 쎄서 금방 구워져 너무 좋았다. 악어살이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며 생긴게 악어입같아 악어살인 거 아니냐며 친구랑 깔깔거렸다. 찾아보니까 제멋대로 돼지고기 명칭 짓는다고 혼내는 기사가 있네.

어쨌든 맛있으면 된 거 아니냐구. 닭살이나 닭갈비는 양념이 되어있어서 비린내가 전혀 안났고 둘 중에 닭살이 더 내 취향이였다.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무한리필 고기였지만 맛이 괜찮았다. 삼겹이랑 목살도 다른 고깃집에서 먹는 고기랑 다를바 없었다. 계속 먹다보니 물리긴했는데 비린내나 잡내가 안나고 최선을 다해 초벌을 해주는 것 같아 열심히 많이 먹었다.

맥주도 무한리필이라는게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직접 떠다먹는데 나름 재밌었고 세네번은 가져다 먹어서 배가 터질뻔 했다. 생맥이라 시원하고 좋았는데 일반생맥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떠다먹어서 그런가 맥주 그 특유의 맛이 덜한 느낌? 그래도 세잔이나 마신거보면 좋다고 막 부어라마셔라 했다.


그리고 여기가 제일 인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이 입구쪽에 있는데 계산하고 나가면서 먹으라고 입구에 둔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만 한 통 먹는 테이블을 봤다. 고기 다 먹고서 아이스크림을 큰 그릇에 퍼다가 계속 왔다갔다하며 먹는데 대단하다는 생각과 저렇게 먹다가 얼어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기가 떠서 먹는건데 배라스킬이 없는 나는 잘 안떠져서 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나름 이쁘게 담아서 냠냠 먹다가 한 입 먹고 다 떨어뜨리고 말았다. 밥 다 먹고 먹기에 아주 시원한 아이스크림이였고 초코맛이 개인적으로 훨배 맛있었다. 비록 한 입씩 밖에 못 먹었지만. 고기를 자주 먹다보니 질 좋은 고기를 먹으러 다녀서 무한리필을 잘 가지 않는데 이 곳은 가성비가 괜찮아서 많이 먹는 학생들이 가기에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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