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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책장/돌고래의 꿈

자기계발서는 똥이 아니였다 '역행자' 책리뷰

by 유히후 2022. 6. 4.

내가 책을 읽는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안 건 중학교때였다.

전자시스템이 없던 그 시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수기로 내역을 작성해야했는데 매일 들락거리니 명부에는 내 이름이 가득했었다. 친구들에게 추천받아 사서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의 행복감이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걸 다시금 깨닫게 했다.

당시엔 추리소설과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고 성인이 되면서 심리학, 역사, 고전 소설을 읽고 있다. 그 중에서 자기계발서는 등한시했었는데 어디서 이상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는 읽어봤자 도움도 안되고 자만심이 올라가게 만들어 되려 실이 된다는 것.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헛소리였지만 그때는 자기계발서를 읽었을 때 왔던 박탈감이랄까, 내가 이렇게 못하겠다는 좌절감을 떠올리며 맞장구쳤다. 맞아 읽어봤자 시간낭비지. 그래서 자기계발서는 거의 안 읽었다.


역행자는 "오타쿠 흙수저에서 월 1억 자동 수익을 실현한 무자본 연쇄창업마, 라이프해커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 대공개!"라고 적혀있길래 경제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자기계발의 내용이 담겨있는 줄은 몰랐다. 책을 다 읽고 느낀건 난 왜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안 읽었지였다.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들보다 그게 더 머릿속을 헤집어놨다. 책에서는 순리자의 반대,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로 "역행자"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원리를 7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1단계 자의식 해체는 "프레임"을 읽었을 때 느꼈던 생각과 비슷했다. 다만 프레임은 나에 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했고 이 책에서는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했다. 아무래도 저자가 사업가고 나도 사업에 관심이 있다보니 저자의 시야를 따라가게 됐다. 그리고 아직도 버리지 못했던 내 자의식을 해체하는 방법을 배운다. 탐색하고 인정하고 전환하기.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그리고 2단계 정체성 만들기. 이거는 내가 지금 생각했던 부분을 글로 읽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앞서 누군가 응원해주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나는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내 세계를 넓히고 싶다. 혼자 도전하기가 무서울 때 이 책을 꺼내 읽어야겠다.


3단계는 유전자 오작동(클루지라는 책 읽어보기라고 메모를 해두었다.) 나는 내 나쁜 습관을 뜯어고치는데는 자신이 있다. 크게 바꾸지 않아도 조금씩 노력만하면 나쁜 습관은 다른 것으로 대체 되기가 쉬웠던 거다. 안되는게 딱 한 가지 있었는데 여자들의 영원한 숙제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참자고 해놓고 왜 매번 먹어대는지가 궁금해서 책이랑 유튜브를 마구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중 뇌과학 박사의 강연을 보게 되었는데 인간의 뇌는 인류 최초의 뇌에서 큰 진화는 없었다는 거다. 음식이 있으면 먹어야 했던 뇌. 그 말은 앞으로도 나는 이 본능적이 뇌에 이끌려 다이어트를 못 할 거라는 거였다. 그런데 책에 이 말이 나온다. "이건(이 음식이 먹고 싶은 건) 내 오래 된 유전자의 장난이야" 이 말에 꽂혀버렸고 음식을 볼 때마다 되뇌일 것이다.

여기서 클루지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앞으로 결정할 때가 있으면 자주 떠올릴 단어다. 남은 그렇고 나는 이렇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저건 클루지야"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 사람들의 눈치 보지말고 새로운 경험 해보기, 손실을 무시해보기


4단계 뇌 자동화. 22전략. 글을 읽는 건 자주 하는데 깊이있게 쓸 생각은 많이 안 했던 터라 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독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책은 배움이라기보다는 재미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읽을 때 재밌는 책을 주로 읽었다. 요즘엔 고전문학에 꽂혀서 읽고 있는데 그 시대의 생활과 말투,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게 새롭고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책을 통해 배움도 가져가고 싶다. 솔직히 배움보다 재미를 택했던 이유는 배움이 동반되는 책은 읽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이나 투자 부동산과 같은 경제 관련 책은 거의, 아니 하나도 읽지 않았다. 그래도 주식은 해야겠어서 유튜브를 찾아본게 끝인데 이제와보니 후회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겠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 읽다보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게 있을 테니까 차차 쉬워질거다. 그리고 20권의 책을 읽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나의 모토. 나무보다 숲을 바라보기. 여기서 오목 이론이라고 불리는 이 이론. 장기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뇌를 증폭시기기 위해 새로운 것을 해보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하루에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잠을 줄이고 싶고 실제로도 줄였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은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 조급해하지 말자.



5단계 역행자의 지식. 여기선 애덤 그랜트가 쓴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의 기버, 테이커, 매처를 이야기했다. 나는 매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받은 만큼 돌려주기. 그런데 앞으로는 기버가 되기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책에서 지난 1년간 내가 했던 기버행동을 떠올려보라고 했는데 가족에게 했던 것 빼고는 친구들에게 가끔 선물을 사줬던 것 말고는 없다. 밥 사주는 걸로 넘기고는 했는데 앞으로는 마음을 전달할 방법을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 타이탄의 도구를 보고 지금 내가 해오는 것을 다시 꾸준히 하기로 다짐했다. 유튜브, 영어공부, 웹디자인 공부, 책 쓰기, 글쓰기, 운동. 그리고 새로운 것들 배워서 조합해보기.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돈을 벌고 싶다. 퇴사하고 돈에 허덕이다보니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게다가 부모님의 결정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돈 이야기 그만하게 하고 싶다. 여기서 돈을 버는 근본 원리로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와 행복하게 해주기를 이야기한다. 맞다. 사람들은 필요해야 돈을 쓴다. 아쉬운 건 아직 이쪽으로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거다. 지금 나의 최선은 내 채널에 영상 꾸준히 올리는 거 말고 없다.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공부해서 글로 써서 올리는 것. 오늘에서야 배웠으니 이쪽으로 나의 세계를 기울이면 하나씩 생각이 날 거라고 믿는다. 내 정체성이 여기로 향해있을테니까.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사업에 관심은 많았으나 시도도 못한게 몇 년 되었다. 말만 사업하고 싶다고 하지 행동이 나가질 않는다. 앞서 얘기했던 손실에 대한 무시가 어렵다. 사주에서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둥, 아직은 아니라는 둥 자의식에 갇혀있었는데 서서히 깨볼 준비를 해야겠다. 대신 공부 선행하기.
"뭘 보완하면 다음레벨로 갈 수 있을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내 행동에도 변화를 준 이 책이 고맙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한다. 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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